며칠 전, 제 사무실로 30대 직장인 B씨가 찾아왔습니다.

제대로 된 상담을 시작하기 전 가벼운 대화부터 진행하시다 휴대폰 화면을 내밀었습니다.

“변호사님, 이게 제 카드 명세서예요."

원금은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될 정도였으나 현재 신용카드 연체이자가 원금보다 더 많아져버린 상황이셨죠.

매달 내고는 있는데, 갚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불어나고 있었고요.

화면을 보여주셨던 의뢰인의 목소리엔 절망이 묻어 있었습니다.

사실, 리볼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이 서비스는 애초에 탈출구가 없는 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잠깐 납입 금액을 미룬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,

결국 그 미뤄진 금액에 대한 엄청난 이자를 감당하겠다는 계약이니까요.

리볼빙, 스스로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

처음엔 "이번 달만" 하며 최소 결제금액만 냈습니다.

하지만 남은 금액 전부에 신용카드 연체이자가 붙으면서 상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죠.

B씨는 매달 월급 대부분을 카드값에 쏟아붓고 있었지만, 정작 줄어드는 건 없었습니다.

원금을 갚기도 전에 연체이자가 다시 불어나는 구조.

이건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닙니다.

카드사가 의도적으로 설계한, 반드시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니까요.

저는 B씨에게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.

스스로 이 덫에서 빠져나오기는 불가능하니 법의 힘을 빌리자고 말이죠.

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순간,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게 있습니다.

바로 모든 신용카드 연체이자가 ‘0%’로 동결된다는 건데요.

과거에 쌓인 연체이자는 물론이고 앞으로 발생할 이자까지 전부 사라집니다.

이제부터 의뢰인께서 내는 돈은 더 이상 카드사의 수익이 아니라, 오롯이 원금 상환으로만 사용되는 것이죠.

신용카드 연체이자가 쌓였을 때 회생이 필요한 첫 번째 강력한 이유입니다.

회생은 신용카드 연체이자를

없애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.

법원은 B씨의 소득, 재산, 부양가족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면서 갚을 수 있는 수준으로 원금을 조정합니다.

그 결과, 원금의 최대 90%까지 탕감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.

B씨의 경우 수천만 원에 달했던 카드 빚이,

법원의 결정으로 몇 백만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.

그리고 그 금액만 3년에 나눠 성실하게 갚으면 나머지는 모두 소멸하겠다는 개시 결정을 받았고요.

이것이 개인회생의 두 번째 힘이자, 신용카드 연체지옥을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.

혼자 끌고 갈 수 없는 싸움입니다

의뢰인은 이제 더 이상 명세서를 볼 이유가 없습니다.

매달 내는 돈이 진짜 빚을 줄여주고 있다는 사실 덕분에,

삶의 무게도 가벼워졌을 테고요.

법원이 지정한 숫자만 정해진 곳으로 일정기간 변제하면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.

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,

1. 원금보다 더 커져버린 신용카드 연체이자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,
2. 리볼빙 덫에 걸려 매달 돈을 내도 빚이 줄지 않는 상황이라면,

이제 법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.

저 김욱재가, 당신의 명세서에서 ‘이자’라는 단어를 완전히 지워드릴 테니까요.

남은 원금마저 줄여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보시죠.